나의 첫 자전거는, 스트레스 해소용!
저는 30대 여자입니다. 30보다는 40이 더 가깝지만, 부인하고 있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 제가 쫄쫄이를 입을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조금 민망해서 자전거에서 차마 내리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레깅스를 입다 보니 뭐 거기서 거긴 가 싶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서 '내 자전거'를 직접 구매해서 타기 시작한 건 어언 6년쯤 전. 어릴 적부터 자전거는 탈 줄 알았지만 내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로드가 유행할때였지만, 타향살이 직장인은 30여만 원의 나한테는 거금이지만 자덕들에게는 쳐다도 안 볼 자전거로 입문을 했습니다.
무려 하이브리드로 말이죠.
그땐 운동화+레깅스로 한강을 슝슝 달렸습니다. 조금 구부리고 타면 되것지 하면서 열심히 탔어요.
그러다 바쁜 생활과 이사등등 자전거가 멀어지던 중, 다시 한번 '어쩌다가'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됐습니다.
그 어쩌다 다시 한번이... 이전보다 더 큰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넘어지면서 핸들이 조금 휘어지고, 중심축이 안 맞고, 뒷브레이크를 악력으로 잡으며...
한계에 봉착할 때쯤 동생 자전거를 소고기와 맞바꾸어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럼 왜 자전거가 이 모양이 될 때까지 기변을 안 했느냐?
그때까진 회사 다니느라 끽해야 일주일에 1-2번 타면 정말 많이 타는 거였거든요.
지금은 프리랜서다 보니 제 시간을 제가 만들어나가면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도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와서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버렸습니다.
자전거를 받아올 때 현지에서 점검을 가볍게 받고 왔는데, 너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괜찮다고 하니 타봤지요. 몇 번 타다 보니 오오, 제 자전거보다는 훨씬 중심도 잘 잡히고 가볍더군요. 하지만 떡칠된 체인 기름으로...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물세차를 열심히 했답니다.
그리고 달린 80km 주말 라이딩을 마친 다음날.
펑크가 바라밤!
제대로 된 '임시' 정비를 받다. '조이풀
정비를 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진 채로 있다가, 결국 펑크가 난 뒤에야 여기저기 수소문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조이풀 로드바이크 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타이어 교체, 바테입 교체, 그리고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을 법한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을 임시로 그럭저럭 임시조치를 해주셨습니다.
바쁜데도 불구하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까지 세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바로 이것! 제가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봐주시는 그런 아름다운 손길이랄까요.
예약 안 하시면 가기 힘드십니다.
갔을 때 기함급만 있어서 졸았죠- 그래서 저는 입문급 자전거인데 자주 와도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상관없다며 웃으셨습니다. 자린이는 이렇게 소심하답니다. 신랑과 함께 이것저것 구경하고 즐기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너와 달리는 길
아침 6시, 자전거와 함께 룰루랄라 달리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물론, 신랑과 함께 둘이 씽씽 함께 달리는 길은 행복합니다.
아직은 평속이 샤방샤방한 수준도 안되지만, (샤방 라이딩이란? 스피디하게 달리지 않고, 풍경을 즐기며 달리는 것을 말하는 것) 즐겁고 행복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둘이 함께 달리진 않지만, 함께 풍경을 느끼고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자린이의 폭풍 성장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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