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연명하는 프리랜서, 커피를 노려보기 시작하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커피머신에 버튼부터 누른다. 고양이 세수로 눈을 부비부비 하고나서 입으로 향하는건 방금 내린 아메리카노 한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활기찬 하루 시작이라는 버튼이 눌러지지가 않는다. 비단 나뿐일까. 모든 30대는 아마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회사다닐 땐 커피를 마실 시간이 그닥 없어서 자주 마시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유로운 프리랜서다보니 커피를 대 놓고 마신다. 이 '대놓고' 마신다라는건 머신을 들여놓고 캡슐을 매달 10통이상 배달시켜 먹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커피는 남이 타주는 커피가 맛있다고 하지 않던가?
점심쯔음 운동 후, 동네 작은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를 냉큼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책상에 두고 빨대로 쪽쪽 들이키며 카페인을 충전시킨다.
커피는 나를 잡아먹고 있다.
커피는 장점도 있다. 잠이 많은 나를 도와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커피는 간 건강, 쾌변, 다이어트에도 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양적으로 봤을 땐 커피를 밥보다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그리고 한번씩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그동안 커피의 각성에 눌러있던 정신이 사르르 풀려버리기라도 하듯 잠이 쏟아져서 몇시간씩 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게 나온게 커피 탓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커피는 담즙 생성 방해 물질이기 때문이다. 이는 LDL 수치를 높이는 데 한 몫한다.
어쩌면 가끔 있는 편두통도 요녀석 때문일까? 아니야.. 그건 아마 스트레스 때문일거다. 모두 커피 때문이라고 하면 커피를 정말 마시지 못할 것 같으니까.
그래서 조금 더 '건강하게' 커피를 마실 수는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커피의 장점
- 블랙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
-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 안마시는 사람보다 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성인병으로 불리는 것들로 사망가능성이 낮음.
- 뇌를 깨워 각성시킨다. 천연 음료중 카페인이 가장 높다.
커피의 단점
- 속쓰림, 불안의 문제
- 화장실을 자주 들락달락 거릴 수 있다. 이는 카페인이 이뇨제이기 때문이다.
- 수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건 민감도에 따라 다른듯. 어떤 사람은 쿨쿨 잘잔다. (카페인은 최대 6시간, 보통은 3시간 가량 몸에 머문다)
커피를 대체 할 수 있을까? 아니 !
과일차 티백도 마셔보고, 카페인이 없는 캡슐도 사서 마셔봤지만, 그 특유의 짙고 깊은 맛과 각성효과가 느껴지지 않아서일까? 싱겁게만 느껴졌다. 대신, 졸릴때는 탄산수를 마시기 시작했다. 탄산수는 포만감도 주고 특유의 청량감이 있어서 커피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조금씩 줄여서 어느 적정선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정도로만 즐기는 건강한 커피생활을 앞으로도 쭈욱 즐기기로 한다.
커피가 주는 향과 맛의 즐거움은 분명히 그 어떤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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